[청년NGO활동가 인터뷰 12]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여수현 본문

2018 대구청년 NGO활동지원사업/2018 B.I.NGO 청년활동가 인터뷰

[청년NGO활동가 인터뷰 12]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여수현

대구시민센터 2018.04.06 15:51

 어이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단체를 방문했을 때 여수현 청년활동가는 한국어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로 단체에는 활기가 넘쳤다. 





 

오늘은 어떤 일을 했나?

  오전에는 병원에 이주 난민의 진료에 통역가로 함께 갔다. “통역가분들어와주세요배를 부풀려달라고 말해주세요라고 얘기하시길래 한국말로 사란사란,(이주민분 성함배 빵빵이라고 바디랭귀지와 함께 말했다모두 다 웃으셔서 부끄러웠다.

 

단체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레인보우 스쿨에서 한국어 수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중국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가장 많다그리고 주말에는 가정폭력상담원 교육과정을 듣고 있다바쁘긴 하지만 하기 싫은 건 절대 안하는 스타일이라 즐겁게 하고 있다.

 

수업을 직접 맡아서 하는 것은 힘들지 않은가?

  전임으로 영어 과목을 맡아 학원 강사를 했었다가르치는 일 자체는 나와 잘 맞았지만 실적성적 중심으로 돌아가는 학원 시스템이 너무 힘들었다수준 차이가 나더라도 수업에 학생을 일단 넣고 보니까 나는 잘 끌고 가고 싶은데도 힘이 들더라그런데 여기서 일을 해보니까 역시 가르치는 일이 좋다.

 

어떻게 학원 강사를 하게 됐나?

  깊은 고민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아르바이트로 학원알바를 하다가 학생들과 쉽게 친해지다보니 원장님의 권유로 전임이 되었다위에 말한 문제도 있었고 제때 밥을 잘 못먹으니까 위염도 와서 그만뒀다그리고 나서 한국어양성과정 수업을 들어 3급 자격증을 준비했는데 쉽지 않더라자격증을 따지 못하고 작년 한 해를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들은 수업을 지금 너무 잘 써먹고 있다그때 그 과정을 들어놓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요새 뿌듯하다.

 

청년NGO활동가를 신청하게 된 계기가 있나?

  학원을 그만두고 공백이 좀 있었다그 공백동안 힘들었다·고등학교 때 계속 공부하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라는 말은 잘 못 들었는데성인이 되어서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모르겠더라학원도 자발적인 의지가 아닌 원장님의 말을 따라갔다공백동안 뭘 해야 될까?’라는 고민을 계속 했다그래서 남들은 나를 취준생이라고 불렀지만 나는 취준생이 아니었다취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웃음)

 방향을 못 잡아서 헤매던무렵 우연히 친구가 학교 다닐 때 유니세프, UN에 관심이 있었지 않아?”라고 얘기해줬다그래서 생각해보니 중학생 때는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있어 특수학교 교사를 꿈꾸기도 했더라그때부터 관련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이 사업을 확인하게 됐다모집 마감 3일 전에 확인을 해서 급하게그래도 열심히 적어서 냈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활동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에는 영어를 잘 못하는데라는 걱정을 했다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별로 걱정거리가 아니었다오늘 병원에 갔을 때는 난민 분이 애기를 데리고 와서 내가 봐줘야 했는데 함께 노는 게 재밌었다애기를 잘 봐서 다른 분들이 미스 맞냐?’고 묻더라(웃음)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의 분위기는 어떤가?

  가정폭력성폭력 등을 경험한 이주민 대상으로 상담법률지원의료지원 등을 해주고 있으며 난민들을 대상으로도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나아가 여성 인권운동도 하고 있으며 한국에 있는 중도입국한 청소년들을 위해 레인보우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레인보우 스쿨은 한국어반검정고시반 뿐 아니라 음악미술체육과 같은 다양한 수업을 꾸려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이야기를 마치고 자습을 하고 있던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이 안 찍으려고 도망을 갔는데 정작 사진은 굉장히 잘 나왔다.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이 있어서 북적북적하다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10대들이다.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수업을 하고 혹시 자원봉사를 하러 오시는 선생님들이 예기치 않게 빠지는 일이 생기면 대타로 들어가기도 한다.

 


수업 분위기는 어떤가?

  타국에서 살다가 중도에 부모의 결혼 등을 이유로 입국한 아이들이다한국어를 잘 못해서 이곳에 와서 배우는데 초졸중졸인데도 인증을 못 받으면 시험을 쳐야 한다검정고시를 준비하기도 한다수업할 때는 굉장히 바쁘지만 학생들을 보는 건 되게 좋다여기저기서 아이들이 다양한 언어로 말을 하니까 휘어잡는데 어려움이 있긴 하다. “더워요물 먹어요라고 하면 알아듣지만 더우니까 물 먹어요라고 하면 잘 못 알아듣는다이런 팁을 하나씩 터득하고 있다수업이 마치 노는 것처럼 즐겁다.

 

5개월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

  가장 신경쓰게 되는 부분은 학생들이다아이들에게 마음이 없거나 관심이 없으면 교육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한국어를 더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5개월동안 최대한 열심히 가르치고 싶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고 싶다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정이 벌써 많이 들어서 5개월의 끝을 생각하면 벌써 눈물도 난다아이들과 소퐁도 가보고 싶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도 많다요새는 집에 가서 한국어 가르칠 내용을 공부하고 교구를 만든다아이들이 좋아해주니 뿌듯하다.


  또 최근 미투 관련 언론모니터링을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했고주말에는 가정폭력상담 교육을 듣는데 상당히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짧은 시간이지만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



  작성: 대구시민센터 김보현 매니저











0 Comments
댓글쓰기 폼